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지 58시간만에 가운데 튀르키예(터키)와 시리아에서 사망자 수가 1만1000명을 넘어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8일 오후 2시(한국시간 밤 8시)까지 튀르키예에서 8574명, 시리아에서 2662명으로 합계 1만1236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일반적으로 자연 재해가 발생한 이후 72시간까지를 구조의 ‘골든타임’으로 보는데, 현재까지 경과한 시간은 58시간. 앞으로 72시간까지는 불과 14시간만 남았으나 일부 지역에서 불어닥친 눈폭풍은 구조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
이날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지진 피해를 입은 남부 지역을 방문한 뒤 “대규모 지진에 대한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지만 현재는 모든 것이 정상화됐다”면서 “이번 피해로 국민들이 집을 잃고 거리로 몰리는 상황을 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당국은 필요한 이들에게 주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6일(현지시간) 오전 4시께 튀르키예 남부 국경 지역에서는 규모 7.8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 규모 7.5의 지진을 포함한 여진이 수차례 잇따랐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밝혔다.
이번 지진은 튀르키예 역사상 1939년 3만3000여명이 사망 규모 7.8 지진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로 꼽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여진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 추가 붕괴가 우려된다며 사망자 규모가 2만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나톨리아판에 속한 튀르키예는 북쪽으로는 유라시아판이, 남쪽으로는 아프리카판 또 동쪽으로는 아라비아판 등 세 개의 지각판의 교차로에 위치해 있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가장 최근 발생한 지진은 2020년 10월 에게해 사모스섬에서 발생한 규모 7.0 지진으로, 당시 사망자는 24명에 달했다.
특히 이번 참사는 대선과 총선을 불과 몇달 앞두고 발생했는데, 총리 재임 기간을 포함해 20년째 장기 집권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선거 승리로 집권 연정을 노리고 있다.
튀르키예 정계에선 에르도안 대통령이 지난 수년 간 이 정도 규모의 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또 현재 정부 대응이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