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개최국’ 뉴질랜드(FIFA 랭킹 26위)가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고 ‘강호’ 노르웨이(12위)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 첫승에 성공했다.
뉴질랜드는 20일(한국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 파크에서 열린 노르웨이와의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뉴질랜드는 5번째 월드컵 출전 만에 첫승을 신고했다. 앞서 본선에서 15경기를 치러 3무12패로 승리가 없었던 뉴질랜드는 4만2137명의 관중 앞에서 승리, 의미를 더했다.
지금까지 단 1번도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는 강호 노르웨이는 개최국 뉴질랜드에 고전, 첫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홈 팬들의 환호를 앞세운 뉴질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나서며 노르웨이를 압도했다. 뉴질랜드는 끊임 없이 노르웨이의 뒤공간을 공략하면서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뉴질랜드는 공격의 마무리 과정에서 세밀함이 부족, 전반 45분 동안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노르웨이도 뉴질랜드의 기세에 눌려 이렇다할 공격을 전개하지 못하며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을 압도한 뉴질랜드는 결국 후반 시작 3분 만에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잭퀴 핸드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보낸 공을 한나 윌킨슨이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결승골을 넣은 윌킨슨. © AFP=뉴스1 |
이로써 윌킨슨은 지난 2015년 캐나다 대회.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3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노르웨이는 짧은 패스를 통해 공 점유율을 높이면서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후반 36분 투바 한센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에 맞고 나오며 동점 기회를 놓쳤다.
실점 위기를 넘긴 뉴질랜드는 후반 45분 달아날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 수비수의 핸드볼 파울로 얻은 페널티킥 상황에서 리아 퍼시벌이 키커로 나섰는데 슈팅이 골대를 때렸다.
2골 차로 달아나지 못한 뉴질랜드는 추가로 주어진 9분 동안 노르웨이의 공세를 차분하게 막아내면서 역사적인 첫승을 따냈다. 뉴질랜드의 일부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념비적인 승리를 기뻐했다.
B조에서는 공동 개최국 호주(12위)가 아일랜드(30위)를 1-0으로 제압하고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호주는 간판 공격수 샘 커가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했으나 2003년생 공격수 매리 파울러가 선발로 나와 공백을 메웠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호주는 후반 7분 페널티킥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박스 안에서 아일랜드 수비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스테파니 캐틀리가 득점을 성공시켰다. 아일랜드 선수들은 심판에게 억울함을 호소했으나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결국 막판까지 1골 차 리드를 잘 지킨 호주는 승리를 수확했다.
호주가 아일랜드를 꺾고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쳤다. © AFP=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