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으면 천국에 간다’고 믿은 케냐 사이비 종교의 사망자가 89명에 이르렀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냐의 키투레 킨디키 내무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 73구였던 시신 수가 오늘 이 시간까지 16구가 (집단 무덤에서) 추가로 발견돼 총 89구가 되었다는 소식을 책임자들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생존자는 3명이 추가로 구조되어 총 34명으로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케냐 적십자사는 지역 병원에 설치한 추적 및 상담 데스크에 200명 이상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케냐 경찰은 동부 항구도시 말린디 인근 샤카홀라숲에서 기쁜소식국제교회 교인으로 추정되는 시신 73구를 며칠간 수습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신고된 실종자 수가 많은 것은 사망자 외에 교인 일부가 아직도 샤카홀라숲 일대에 은신하며 자신들만의 집단 금식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쁜소식국제교회의 매켄지 은텡게 목사는 지난 15일 ‘예수를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종용해 4명의 아사자를 낸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신도들의 시신이 묻힌 무덤이 있다는 제보도 있어 경찰은 숲에서 시신을 발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