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렸음에도 미국 일부 기업들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가격을 높이는 탐욕인플레이션, 이른바 ‘그리드플레이션'(greedflation)을 펼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9일 미국 정치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초당파적 기업윤리 감시단체인 어카운터블닷유에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의 일반 소비자 대상 회사들 일부가 이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경제 안보 및 기업 권력 부문 이사인 리즈 젤닉은 “높은 이자율이 S&P 기업들 특히 수십억 달러의 초과 순익을 낸 대형 식품 산업의 소비자 가격 인상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카운터블닷유에스는 제너럴 밀스나 타이슨푸드, 펩시 등이 이런 가격 인상으로 이득을 본 기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탐욕이 ‘그리드플레이션’이라고 부르는 신종 인플레의 동력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펩시코의 순이익은 약 90억 달러로 16.9% 증가했으며 2022년에는 주식 환매와 배당에 76억 달러 이상을 지출했다. 제너럴 밀스는 순이익이 16.5% 증가한 27억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펩시코는 최근 실적 보고에서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추가로 가격 책정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말했고 제너럴 밀스 임원은 “회사가 가격을 보는 방식이 똑똑해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닉 이사는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기업이 폭리를 취하는 전염병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업의 탐욕은 완고한 것이며 의회의 진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