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州)에서 첫 선거 유세를 펼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를 ‘스탈린주의 공포 쇼’라고 비난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텍사스주 웨이코에서 2024년 대선 대비 첫 유세를 진행했다.
검찰 기소를 앞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은 거칠었다. 그는 “바이든 정권이 정적을 상대로 법 집행을 무기화하는 것”은 “스탈린주의 러시아의 공포 쇼에서 나온 것”이라고 빗대었다.
이어 “처음부터 마녀사냥과 가짜 수사가 잇따랐다”고 덧붙였다.
현재 검찰 당국은 2016년 선거 당시 성인 영화 배우에게 성 추문 의혹 입막음 목적의 금전을 지급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사하고 있다. 조지아주(州) 검찰 역시 2020년 선거 개입 혐의로 그를 조사 중이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장소로 ‘웨이코 사건’이 발생한 곳을 골랐다. 딱 30년 전 웨이코에서는 사교 집단 ‘다윗파'(제7일안식일 교파서 파생되었으며 종말론 주장) 신도 80여 명이 사법 당국과 대치 끝에 사망했다. 이후 극우파에게 웨이코는 ‘정부의 과잉 대응’을 상징하는 곳이 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 사건을 유세 도중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가 바이든 행정부의 정치 보복이라고 간주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극성 지지층을 자극하기 위해 웨이코를 선택했을 것이라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