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뉴욕 국제 오토쇼에서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타임 캡처 |
기아 미국판매법인(기아 아메리카)과 삼성, SK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이 20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타임이 선정한 올해 100대 기업 중 ‘혁신자'(Innovators) 부문에서 가장 위에 위치했다.
타임은 기아를 선정하면서 ‘미국 전기차 판매 정상을 향한 기아 아메리카의 예상치 못한 질주’라는 기사를 첨부했다.
타임은 “지난해 기아 아메리카는 싸구려 자동차라는 평판을 떨치고 연 매출 신기록을 세웠다”며 EV6가 크게 성공했다는 점에 특히 주목했다.
윤승규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기아차에 타면 깜짝 논란다. 그들이 기억하던 기아가 아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구매자의 60%가 새로 유입된 고객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전기차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리더 중 하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해선 “우리 사업에 부정적 영향을 준 것은 맞지만, 리스차 세액 공제 덕분에 부정적 영향을 점진적으로 극복하고 목표 궤도에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사업에서 “모든 것을 현지화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미국 정부의 전기차 목표 달성을 위해선 충전 인프라 확대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기아는 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 ‘혁신자’ 부문 기아, 삼성·SK도 ‘거물’ 분야 선정
기아뿐 아니라 삼성과 SK그룹 역시 타임이 선정한 ‘거물'(Titans) 분야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은 삼성을 ‘스마트폰 트렌드세터’라고 언급하면서 최근 삼성이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타임은 SK는 한국에서 두 번째로 큰 대기업으로,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지난 4월 SK가 현대 그룹과 함께 조지아주에 50억 달러(약 6조 5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SK와의 협력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의존도를 낮추고 배터리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전기차 회사 비야디(BYD) 역시 ‘거물’ 분야에 선정됐다.
이 밖에 틱톡과 애플, 세계 최대 럭셔리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역시 거물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촉발한 챗GPT 개발한 오픈AI는 ‘파괴적 혁신자'(Disruptors) 중 첫 번째에 올랐고, 엔비디아와 구글 딥마인드 등 다른 AI 관련 회사들도 나란히 선정됐다.
이 외에도 덴마크 의약품 개발업체 노보 노르디스크가 ‘개척자(Pioneers)’ 부문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직장인들이 이용하는 익명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블라인드’ 역시 개척자 부문에 선정됐다. 한국 직장인들도 많이 이용하는 블라인드의 경우, 미국에서도 유명 테크 회사 직원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타임이 100대 기업을 처음 선정한 이후 2년 연속 선정됐던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는 이번에는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