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이 7년만의 가장 긴 기업 이익 감소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미 미국에 불경기가 도래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연속으로 기업 수익 감소면 2015~16년 당시의 감소 기간과 비슷하게 되기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분기 실적보고가 마무리되는 현재 스탠다드앤푸어스(S&P) 500 기업들의 수익은 1년 전에 비해 평균 3.7% 감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8%의 기업이 예상 초과 실적으로 보고했지만 시즌 시작 전에 이미 경제 상황을 감안해 수치를 대폭 낮춘 것이라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더 중요한 것은 미국 기업의 수익 감소가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1분기 3.7%에 이어 2분기 수익은 7.3% 감소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고금리와 소비자 수요 감소로 인한 기업 실적 위기는 2023년 3분기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당초 그 무렵 실적 회복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었는데 점점 시기적으로 밀려나고 있는 셈이다.
3분기 이상의 기업 수익 감소는 연방준비제도(Fed)가 마지막 금리 인상 사이클을 시작한 2015~2016년에 나타난 것이 마지막이었다.
블룸버그는 향후 기업 실적 관련해서는 마진 압력, 또다른 은행 역풍, 기술 우위 기업들의 부진, 중국의 지원, 기업의 자사주 매입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블룸버그는 1분기에 매출 증가율이 수익 증가율을 앞서서, 기업들이 수익은 나되 그 폭이 작아지는 마진 압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4대 은행들의 불량 소비자 대출 탕감액이 1년 전보다 73% 증가해 또다른 은행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애플이나 메타, 알파벳 등 기술 기업들이 1분기 실적은 좋았지만 2분기에 부문 실적은 7% 이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 부문은 S&P의 시가총액 점유율의 35%를 차지하지만 수익은 30% 미만인데다가, 다른 부문보다 수익 성장이 더 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증가가 예상되는 중국 수요는 긍정적, 줄어드는 기업들의 바이백은 부정적인 요소로 블룸버그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