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승열이 12일 열린 PGA AT&T 바이런넬슨 첫날 14번홀 티샷 후 드라이버를 살펴보고 있다. © AFP=뉴스1 |
경기 도중 드라이버 헤드가 깨지는 해프닝 속에서도 생애 최저타로 활약한 노승열(32·지벤트)이 “흥미로운 하루였다”며 웃어보였다.
노승열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매키니의 TPC 크레이그 랜치(파71·741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9개와 이글 한 개를 잡아 11언더파 60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선두를 마크했다.
노승열은 경기 후 “첫 홀부터 버디를 해 굉장히 편안하게 경기를 시작했다”면서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모든 것이 잘 되면서 ‘커리어 로우’를 기록했다.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노승열은 이날 쾌조의 샷감을 보이며 치고 나갔다. 샷 정확도도 좋았고 장거리 퍼팅을 여러차례 성공시키는 등 특히 퍼팅 감각이 좋았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았다면 ‘꿈의 59타’를 달성할 수도 있었지만 티샷 이후 안정적으로 3온을 선택했고 버디로 마무리했다.
그는 “마지막 홀에서 59타에 대한 생각도 했다. 하지만 바람이 생각보다 세서 3온을 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다”면서 “59타를 못 친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그래도 버디로 잘 마무리했다”며 웃었다.
이날 노승열은 드라이버가 깨지는 해프닝을 맞기도 했다. 12번홀(파4) 티샷이 잘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우측으로 크게 밀렸고, 드라이버 헤드를 점검한 결과 실금이 간 것을 확인했다.
노승열은 이후 갤러리로 관전 중이던 친구에게 백업 헤드를 받아 16번홀부터 사용했다.
그는 “12번홀에서 굉장히 잘 맞았는데도 공이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드라이버가 깨져있더라”면서 “조금 당황했지만 앞으로 다가올 홀들이 있기 때문에 대처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엔 8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한 가운데 첫날 노승열 외에도 김시우(28·CJ대한통운)가 공동 10위에 오르는 등 선전이 돋보였다.
이 대회는 2013년 배상문(37·키움증권), 2019년 강성훈(36), 2021~22년 이경훈(32·CJ대한통운) 등 한국선수들과의 인연이 많기도 했다.
1라운드 공동 17위를 기록한 ‘맏형’ 배상문도 이날 노승열의 플레이에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바이런 넬슨 대회 때 한국 선수들의 우승이 많았는데 오늘도 노승열이 11언더파를 몰아쳤다”면서 “마지막까지 선배로서, 동료로서 같이 경쟁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