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이우를 깜짝 방문했다. 나토 사무총장이 키이우를 찾은 건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처음이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키이우 시내에 있는 전사자 추모비를 찾은 뒤 광장에 전시된 러시아군의 파괴된 무기를 둘러봤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키이우 방문은 보안상의 이유로 극비리에 진행됐다. 나토 관계자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에 있다”면서 “가능한 신속히,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겠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의 이번 방문이 러시아군을 상대로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오는 7월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공식 초청했다.
나토는 우크라이나 전장에 군부대를 파견하지는 않았지만 각 회원국들이 자체적으로 무기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 왔다. 이에 러시아는 나토를 자국 영향권을 잠식하려는 적대적인 군사 동맹으로 간주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4개 점령지에 대한 영토병합 선언에 대응해 나토 가입을 신속히 승인해 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