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붐의 가장 큰 피해자는 지식노동자라고 글로벌 컨설턴트 기업인 매킨지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다른 산업 전반은 AI로 인해 혜택을 입는 것으로 예상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매킨지의 최신 보고서는 전 세계적으로 챗GPT같은 생성형 AI의 붐은 일부에게는 생산성을 가속화하고 더 큰 번영의 시대를 열 것이지만, 지식 노동자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에게는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약 850개 직업에 걸쳐 텍스트 또는 이미지와 같은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는 도구 유형인 생성 AI의 63개 사용 사례를 조사했다. 그리고 생성형 AI 기술이 어떻게 채택되고 구현되는지에 따라 향후 20년 동안 생산성이 0.1%~0.6%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이런 변화는 전에는 ‘상대적으로 자동화로부터 면제되는 것으로 간주되었던’ 고임금 지식 노동자들에게는 압력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보고서는 말했다.
몇 년 전 매킨지 보고서는 전 세계 근로자 노동 시간의 약 절반이 자동화 가능한 작업에 쓰이고 있다고 추정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그 수치가 60~70%까지 올랐다. 실제로 직원들은 자신의 시간이 재할당되거나 업무가 사라지는 것을 겪고 있는데 매킨지에 따르면 “근로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데 도움이 필요할 것”이며 일부는 직업을 바꿔야만 하게 된다.
생성형 AI의 잠재적 가치의 약 75%는 고객 운영, 마케팅 및 판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연구 개발 등 4가지 비즈니스 기능에서 발휘될 것으로 보고서는 보았다.
보고서는 새로운 기술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의사 결정을 돕고, 모니터링을 개선하여 부정 행위를 완화함에 따라 은행에서만 생산성 향상으로 인해 2000억~3400억 달러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영업이익이 9~15% 급증하는 것과 같다.
제품 R&D에서 생성형 AI는 생산성을 10~15%까지 높일 수 있다. 또 AI가 약이 될만한 분자 구성을 더 빨리 생성해 생명과학과 화학산업에서도 큰 이익을 줄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제약 회사와 의약품 회사의 이익을 25%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산업 전반의 잠재적인 경제적 이익은 최대 4조 4000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 세계 경제 생산량의 약 4.4%에 해당한다.
매킨지의 초기 연구는 AI 기술이 인간 수준만큼 ‘자연어를 이해’하는 첫해는 2027년이 될 것으로 보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기에 매킨지는 이를 올해가 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하지만 모든 산업 종사자에게 생성형 AI가 혜택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매킨지는 다년간의 학위 취득이 필요한 직업에는 AI가 도전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화 초기의 자동화와 달리 AI에 의한 자동화는 육체 노동 직업보다 화이트칼라 직업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선진국이 더 많이 생성형 AI를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선진국 고학력 노동자의 상대적 임금이 가난한 나라의 고학력자 임금보다 높기에 선진국의 AI 채택이 더 빠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