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가 독일의 주력전차 레오파르트2 54대 구입 방침을 밝혔다. 당초 노르웨이는 구형 레오파르트2를 대체할 신형 전차 사업을 추진하며 한국의 K2 흑표전차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결국 독일의 전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노르웨이 공영방송 NRK가 관련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을 활용, 노르웨이의 독일 레오파르트2 전차 54대 구입 계획을 전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독일 레오파클라우스-마페이 베그만 그룹에 레오파르트2 전차 54대를 주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유럽 이웃 국가들은 물론, 많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들이 보유하고 있는 탱크와 같은 종류의 탱크를 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계약 체결로 “독일과의 관계를 강화시킬 것”이라 덧붙였다.
노르웨이는 이로써 이번에 독일의 레오파르트2 54대를 선주문하고 18대를 추가로 구입할 수 있는 옵션을 갖게 됐다.
레오파르트2 전차는 현재 독일군이 320대 정도 소유하고 있으며, 유럽의 13개 국가들이 총 2000대 이상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유럽 국가들에서 운용 중인 레오파르트2 전차는 독일의 대표 방산업체 ‘라인메탈’이 제작한 A2와 A5 구형 모델이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1979년 출시된 이후 지속적으로 발전해온 레오파르트2 전차는 명실상부 유럽 국가들에 가장 인기 있는 전차로 여겨진다.
하지만 최근 독일이 레오파르트2 전차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결정한 과정에서 혼란스러운 행보를 보이며 유럽 국가들이 대안을 모색, 한국의 K2 흑표전차 등에 주목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나오면서 기대감이 제기돼왔다.
노르웨이도 K2 흑표전차를 대안으로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독일 전차를 굽입할 것이란 계획이 발표되면서 K2 흑표전차의 노르웨이 진출은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