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벨라루스 야당 운동가 알레스 비알랴스키가 벨라루스 법원으로부터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고 AFP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알랴스키가 설립한 인권단체 ‘비아스나’에 따르면 그는 반정부 활동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벨라루스로 현금을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비아스나는 비알랴스키가 징역 10년을, 공동 피고인인 발렌틴 스테파노비치는 징역 9년, 블라디미르 라브코비치는 징역 7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해 1월 열린 공판에서 세 사람은 모두 자신의 무죄를 주장했다.
국제 엠네스티는 해당 재판이 노골적으로 불공정하며 “그들의 활동에 대한 보복적인 성격”이라고 지적했다.
비알랴스키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시민단체 시민자유센터(CCL), 러시아 인권단체 ‘메모리얼’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비알리아츠키는 소련에서 출생, 1980년대부터 민주화 운동가로 활동해왔다. 벨라루스가 소련 붕괴 이후 독립한 뒤 정치 체제를 수립하는 과정에서는 대통령 한 사람에게 독재적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 개정에 대항, 1996년 인권단체 ‘비아스나’를 설립했다.
그는 지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탈세 혐의를 인정받아 감옥살이를 하다 2021년 7월부터 재판 없이 또 한차례 수감됐다.
지난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직면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음 침공할 당시 남부 접경지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수 있도록 영토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야당 운동을 탄압하고 비판 세력을 탄압하고 있다.
벨라루스 야당 지도자 스뱌틀라나 치하노우스카야는 이날 재판 결과를 두고 “가짜 재판”이라며 비판했다. 그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는 이 수치스러운 불의에 맞서 싸우고 그들을 자유롭게 하기 위한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벨라루스 검찰은 현재 리투아니아에 망명 중인 치하노우스카야에게 징역 19년을 구형한 상태다. 그녀의 남편인 샤르헤이 치하노우스키는 벨라루스의 유력한 야당 대선 후보였으나 지난해 5월 체포돼 18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자 스뱌틀라나는 남편을 대신해 2020년 벨라루스 대통령 선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섰지만 당선되지 못했다. 그녀는 27년 동안 장기 집권 중인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부정 선거 의혹을 제기했으며, 정치적 탄압을 피해 리투아니아로 피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