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9일간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중국의 설날)’ 연휴를 앞두고 중국인 해외여행의 화살표가 일본을 제치고 한국을 향하고 있다.
한중 관계의 완만한 회복세와 정부의 비자 완화 조치가 맞물리며 한국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유커들의 ‘최선호 목적지’ 자리를 되찾았다.
9일 관광업계와 항공 데이터 분석 업체 ‘플라이트 마스터’에 따르면 2026년 1월 초 기준 중국 본토발 국제선 운항 횟수에서 한국행이 1012회를 기록하며 태국(862회)과 일본(736회)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업계가 추산하는 ‘방한 유커 25만 명’은 항공 공급량과 비자 지표가 뒷받침한다.
현재 ‘한국~중국’ 노선은 주당 1000회 이상 운항 중으로, 평균 180석 규모의 기재를 95% 이상의 탑승률로 계산하면 9일간의 연휴 동안 항공으로만 약 20만 명의 입국이 가능하다.
여기에 인천·평택항을 통한 페리와 제주·부산항의 크루즈 입국자(약 5만 명 추산)를 더하면 25만 명 선을 충분히 달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비자 발급 속도는 이를 앞서가고 있다. 지난달 주중 한국대사관의 비자 발급 건수는 10만 833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폭증했다. 정부의 중국 단체 관광객 대상 한시적 무비자 입국 허용이 강력한 기폭제가 된 모양새다.
중국 정부도 이례적으로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냈다. 지난 2일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한국이 춘절 여행지 1위로 꼽힌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 간 인적 교류 확대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제주와 부산 등 지방 거점 관광지도 유커 맞이로 분주하다. 특히 대규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기항지이자 카지노 거점인 제주도의 경우, 복합리조트를 중심으로 예약률이 치솟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는 이번 춘절 기간(2월 15~23일) 동안 일 최대 1,570실의 객실 예약을 기록 중이다. 전체 1600실 규모임을 고려하면 사실상 만실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춘절 2주 전 동기 대비 예약 수치(일 최대 1100실)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계 역시 춘절 연휴 ‘특수’를 정조준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올해 춘절 기간 객실 점유율은 전일 만실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중국 현지 채널인 샤오홍슈 등을 통한 마케팅을 강화해 카지노 고객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또한 김포공항 안내 데스크를 중국 전통 홍등으로 장식하는 등 입국 단계부터 환대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한국관광공사 역시 이번 춘절 특수가 단순한 수치 회복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분석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은 한국의 일상에 스며드는 체류형 여행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이번 춘절에는 K-뷰티, 미식, 콘텐츠 체험을 목적으로 하는 MZ세대 개별자유여행객(FIT)과 가족 단위 맞춤형 관광객의 방한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한중 관계 회복 분위기와 비자 면제, 환율 우세 등이 맞물려 한국이 인기 목적지 상위권을 탈환했다”며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인 친화 결제 시스템 확대를 통해 개별 여행객의 편의를 제고하고, 방한 관광의 양적 회복을 넘어 지역 분산과 소비 촉진 등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