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가 발사에서 위성 분리까지 정해진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쳐 실전에 성공했다. 차세대개발위성 개발진은 “퍼스트 클래스를 탄 기분”이라고 표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5일 전라남도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발사 결과 브리핑을 개최했다.
이종호 장관은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 완료됐다”며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6시24분 예정대로 지상을 떠난 누리호는 약 18분간 비행했다. 발사의 주 고객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는 정상적으로 발사체에서 분리됐다.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개발한 카이스트 인공위성 연구소의 한재흥 소장은 “이번 위성이 연구소에서 만든 열 번째 위성이다. 그동안은 해외 발사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해외 발사 때는 위성을 보내는 과정부터 준비할 게 많았다. 우리 땅에서 우리 발사체로 발사해 모든 과정이 순탄했다. 예전에는 어렵게 이코노미석(해외 발사체)을 탔는데 퍼스트클래스를 탄 기분이다”고 말했다.
부탑재위성 7기 중 6기는 정상 분리된 것이 확인됐지만 도요샛 한 기의 사출 성공 여부는 정확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정해진 발사 과정에 따라서 위성이 20초 간격 순차 분리되는 데 명령대로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큐브 위성(부탑재위성)은 발사체에 전기적인 연결이 없어 사출관 개폐 정보만 받는다. 관련 데이터에 이상한 정보가 섞여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사체 탑재 카메라에 보이는 위성은 분리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데 큐브 위성 한 기는 반대쪽에 있어 안 보였다”며 “데이터가 부정확한 큐브 위성은 전체 비행 데이터를 보면서 간접적으로 확인이 된다.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 분석을 시작하려면 다음 주 초가 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3차 발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했다고 밝혔다. (항공우주연구원 제공) 2023.5.25/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정부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3회 추가 발사하는 동시에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추진한다.
이종호 장관은 “반복 발사와 동시에 누리호보다 성능이 향상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추진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과 연구기관들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뉴스페이스 시대의 우주 경쟁·산업화 측면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건 우리 연구원만으로는 힘들 것으로 생각한다”며 “발사 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이야기했을 때 공통 의견이 있었다. 더 이상 연구원, 산업계, 학계 구분하지 말고 한 팀으로 해서 경쟁력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협조하고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래픽=윤주희 디자이너© News1 |
이날 브리핑에는 앞으로 누리호 발사를 주도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도 참석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우리나라 우주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 가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첨단 기술 개발과 산업 생태계 조성이 잘 돼야 한다.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누리호 개발을 주도한 고정환 사업단장은 “처음으로 손님 모셔다드리는 임무가 기쁘기도 했지만 부담도 컸다”며 “발사 준비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심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결과가 괜찮아서 지금 굉장히 행복한 기분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