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인플루언서가 침대에 누워 단 하루에 30만 위안(한화 5913만)을 벌었다고 자랑한 뒤 나중에 이를 “피땀 흘려 번 돈”이라고 언급해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500만 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 ‘구시시(Gu Xixixi)’가 최근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자신의 수입을 공개했다.
지난 8일부터 16일까지 한 대형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총 1039만 위안(20억 461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약 279만(5억 4935만 원)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또 다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구시시는 지난 7일간 894만 위안(17억 6028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는 “오늘 하루 종일 침대에 누워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도 더우인에서 116만 위안(2억 2835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수수료는 약 30만 3200위안(5968만 원)으로 추산된다”라고 말했다. 그의 주 수입은 구독자들의 후원과 조회수에 따른 배당금으로 알려졌다.
이어 “내가 잘하는 것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을수록, 나를 더 비판할수록, 나는 더 많이 번다. 한 달에 수십만 위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수십만 위안을 버는 것이다. 알겠지?”라며 으스댔다.
1998년 중국 동남부 장쑤성 난퉁에서 태어난 그는 탁구공을 삼키는 등 기괴한 묘기를 선보이며 유명해졌다.
그의 계정은 사람들을 모욕하는 내용과 트래픽을 늘리기 위해 엉덩이를 씻는 모습을 라이브 스트리밍해 ‘저속한 콘텐츠’를 표시했다는 이유로 여러 차례 정지된 바 있다.
구시시는 한 라이브 방송을 통해 15세 때 난동죄로 2년 6개월의 보호관찰을 선고받았으며, 이것이 자녀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자신의 부를 과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구시시는 지난해 11월 난퉁에 2000㎡ 규모의 빌라를 살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가격은 약 2000만 위안(39억 38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상에서 비난이 쏟아지자 구시시는 지난 17일 라이브 방송을 통해 자신의 수입을 “수고해서 번 돈”이라고 주장하며 앞서 했던 발언은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가 지금 왜 제 판매 실적을 자주 공유하지 않는지 아냐. 제가 공유할 때마다 문제가 생기지 않나. 이번에는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그래서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이 가난한 척하는 걸 좋아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도둑질도, 강도질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번 돈은 모두 힘들게 번 거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했다고 말했을 때 사람들을 자극하려고 한 거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 그냥 미워하는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하려고 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그의 해명에도 대중의 분노는 식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그녀의 계정을 금지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