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세계경제포럼(WEF, 다보스포럼) 연례 총회가 20일 ‘복합적 위기(polycrisis)’라는 주제로 하는 글로벌 리더들의 연설을 끝으로 나흘 간의 일정을 마무리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3년 만에 처음으로 1월 정상 개최한 이번 다보스 포럼의 전체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 포럼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생계비 위기,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다각도로 논의했다.
하지만 에너지 위기와 기후 변화 대응 사이의 상충되는 이해관계를 둘러싸고 분열된 세계에서 협력을 이뤄내기 얼마나 어려운지를 이번 포럼은 확인해줬다고 외교정치 매체 ‘포린브리프’는 평가했다.
예를 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계기로 경제 대국들은 러시아산 연료 의존도를 영구적으로 낮추기 위한 공급 다각화에 나섰지만 여전히 화석연료에 의존한다.
게다가 지구 온난화를 섭씨 1.5도로 제한하는 기후 정책은 아직 유럽 지역에서만 사실상 발효돼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낙관적 기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포럼에 참석한 전세계 정재계 리더들은 경기를 낙관했고 국제통화기금(IMF)도 전망을 상향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중국이 국경을 재개방하고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에 적응하며 깊은 침체를 피할 가능성이 시사됐다고 FT는 설명했다.
한편 이번 포럼에는 선진 7개국(G7) 정상들 가운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했다. 지난 2018년만 해도 G-7 정상 7명 중 6명이 참석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기간 2번이나 포럼을 찾았지만 팬데믹 이후 그 위상이 약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