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AV-여름철, “아이와 반려동물을 차 안에 두지 말라”는 경고는 이제 상식처럼 들린다. 그러나 그 경고가 얼마나 현실적이고 치명적인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실험이 진행됐다. WSAV의 해나 에반스 기자는 시동을 끄고 창문을 모두 닫은 차량에 직접 탑승해 30분간 버티는 실험을 감행했다.
차량 외부 온도가 높게 유지되던 지난 2일 오후, 사바나 소방서 소속 조던 맥닐 고급 소방관의 감독 아래 이 실험은 진행됐다. 해나는 실험 전 혈압이 140/70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극한의 더위 속에서는 인체가 과도하게 반응하게 됩니다. 땀으로 탈수가 오고, 입이 마르고,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되기 시작하죠,” 맥닐 소방관은 설명했다.
실험은 시작부터 빠르게 위험 수위를 향해 치달았다. 차량에 들어간 지 5분 만에 대시보드 카메라가 과열로 작동을 멈췄다. 기자는 이때부터 이미 숨이 가빠지고 열기가 밀려오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15분이 경과했을 때 혈압은 150/72로 상승했고, 20분이 지나자 해나는 “숨쉬기 어렵고, 온몸이 땀에 젖었으며 공기가 무겁게 느껴진다”고 호소했다.
30분 경과 시점에서 측정된 혈압은 178/82로 급등했고, 이때 맥닐 소방관은 즉각 실험 중단을 지시했다.
“지금 상태를 보면, 당신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체온이 급상승하고 있고, 전신이 땀에 흠뻑 젖은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아이와 반려동물은 성인보다 체온 조절 기능이 약해, 단 5분 내에도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매년 수십 건의 어린이와 반려동물이 차 안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맥닐 소방관은 “창문을 조금 열어두는 것만으로는 무용지물이며, 단 10분 만에도 차량 내부 온도는 외부보다 20도 이상 높아질 수 있다”며 “차에서 내릴 때는 반드시 뒷좌석을 확인하라”고 강조했다.
해나 에반스 기자의 실험은 단순한 경고가 아닌, 실제 위협을 보여준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