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영화제로 한 단계 올라선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31번째 막을 올린다. 국내 스타들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영화인들도 부산을 찾아 열흘간의 영화 축제를 함께한다.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에서 개막식을 열고 오는 15일까지 열흘간의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는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등 8개 극장 31개 스크린에서 공식 초청작 59개국 246편을 선보인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9편을 더하면 총 315편이 상영된다. 공식 초청작 가운데 월드 프리미어는 95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는 10편이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큰 변화는 높아진 국제적 위상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A-리스트 영화제’로 공식 선정됐다. 이에 칸, 베를린, 베니스 등과 함께 세계 주요 영화제로 공식 인정받게 됐다. 지난해 30회를 기점으로 경쟁 영화제로 전환한 데 이어 또 한 번의 변화를 맞았다.
경쟁 부문 최고상인 ‘부산 어워드-대상’ 수상작에는 미국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도 새롭게 주어졌다. 아카데미가 국제장편영화상 출품 자격을 인정한 영화제는 부산을 비롯해 칸, 베니스, 베를린, 선댄스, 토론토 등 총 6곳이다. 부산에서 발굴된 아시아 영화가 세계 무대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가 한층 넓어진 셈이다.
영화제의 문은 김종관 감독의 ‘낮과 밤은 서로에게’가 연다. 하나의 계절이 흐르는 동안 한 카페에 머물다 간 낮과 밤의 대화를 그린 80분짜리 작품이다. 김민하, 주종혁, 한선화, 장률, 심은경, 이희준, 전소영, 김동휘 등이 출연한다. 이날 영화의전당 루프씨어터에서 5000여 관객에게 처음 공개된다.
특히 주연 김민하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맺는다. 개막작 배우인 동시에 이날 개막식 단독 사회까지 맡아 영화제의 시작을 이끈다. 영화제 기간에는 자신의 필모그래피와 연기 철학을 이야기하는 ‘액터스 하우스’에도 참여하는 등 여러 무대에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개막식에서는 15년 만에 부산을 찾는 량쯔충(양자경)이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받는다. 한국영화공로상은 김동호 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까멜리아상은 홍콩 감독 허안화에게 각각 돌아간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경쟁 부문은 올해 두 번째를 맞는다.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이란,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에서 제작된 14편이 ‘부산 어워드’를 놓고 경쟁한다. 이 가운데 4편은 신인 감독의 데뷔작이며 4편은 여성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임하연 감독의 ‘그날의 태주’, 염규복 감독의 애니메이션 ‘긴긴밤’, 김정훈 감독의 ‘면도’가 경쟁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영화들도 부산을 찾는다.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에서는 ‘사피엔스’ ‘세대유감’ ‘정가네’를, 파노라마 부문에서는 김혜자의 9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여전히 찬란하게’와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 등을 선보인다. 거장들의 신작을 소개하는 아이콘 섹션에는 이창동 감독의 ‘가능한 사랑’을 비롯해 세계적인 감독들의 작품 35편이 초청됐다.

직접 부산을 찾는 영화인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프랑스 배우 이자벨 위페르도 신작 ‘내일은 이름이 있다’와 함께 관객을 만난다. 배우와 감독을 오가며 활동해 온 매기 질렌할은 매릴린 먼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플레시 임팩트’를 들고 처음 한국을 방문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후지모토 타츠키의 동명 만화를 실사화한 ‘룩백’으로 부산을 찾는다. 야마자키 켄토, 미치에다 슌스케 등 일본 인기 배우들도 함께한다. 중화권 스타들 중에는 수치(서기)와 범빙빙(판빙빙) 등이 부산에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영화인과 관객이 직접 만나는 자리도 이어진다. 액터스 하우스에는 김고은, 김민하, 류승룡, 신민아, 주지훈 등 6명이 참여하며, 이외에도 마스터 클래스와 씨네 클래스, 스페셜 토크, 오픈 토크, 야외무대인사, 아주담담 등이 영화제 기간 펼쳐진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A-리스트 영화제로 올라선 뒤 처음 관객을 맞는다. 지난 30년의 성장 이후를 보여주는 첫 축제이기도 하다. 규모를 넓힌 상영과 두 번째 경쟁 부문, 세계적인 영화인들의 방문까지 더해진 이번 영화제가 새로운 위상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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