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캐나다 바이오기업 애스펙트바이오시스템스와 당뇨병과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바이오프린팅 치료제를 함께 개발한다.
세계최초 경구용 GLP-1 유사체 치료제인 ‘리벨서스'(성분 세마글루타이드)를 비롯해 ‘오젬픽’, ‘위고비’ 등 당뇨 관련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노보노디스크가 더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한 약물 개발에 나섰다.
노보노디스크는 12일(현지시간) 신체내부 생물학적 기능을 대체·수리·보완하는 바이오프린팅 조직 치료제 개발을 위해 애스펙트와 개발협력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통해 당뇨병과 비만에 대해 새롭고 근본적인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애스펙트의 독점적인 바이오프린팅 기술과 노보노디스크가 가진 줄기세포 분화 및 세포치료제 개발·생산 능력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애스펙트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적용한 자사 플랫폼을 통해 약물을 캡슐화해 생물학적인 기능은 유지하면서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고 이식할 수 있는 세포기반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손상된 베타세포를 대체할 수 있는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 기술과 대량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세포가 손상되면 제1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있다.
제1형 당뇨병은 면역체계가 췌장에서 인슐린을 생성하는 베타세포를 공격해 파괴하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이다. 약물 치료와 식습관, 운동 등으로 개선할 수 있는 제2형 당뇨와 달리 제1형 당뇨 환자는 평생 인슐린을 투약해야 한다.
양사는 이식할 수 있으면서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동종유래 바이오프린트 조직을 개발할 계획이다. 동종유래 세포를 이용해 향후 대규모 생산 가능성까지 고려한 계획이다.
우선 두 기업은 면역억제제 없이도 혈당 수치를 유지할 수 있는 바이오프린트 조직을 개발할 계획이다.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제1형 당뇨를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혁신적인 체료제가 될 수 있다.
계약에 따라 노보노디스크는 애스펙트가 보유한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최대 4개의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다. 노보노디스크는 또 해당 제품에 대한 전 세계 독점 라이선스도 확보했다.
애스펙트는 노보노디스크로부터 선지급금, 연구개발비 등으로 전환사채를 포함해 모두 7500만달러(약 983억)를 선급 받는다. 향후 개발단계에 따른 마일스톤, 규제 및 상용화 등에 따라 제품당 최대 6억5000만달러를 받게 된다.
노보노디스크는 이후 상용화 시 에스펙트에 일정 수준의 경상로열티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