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대기 오염으로 태국 정부가 10일(현지시간)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태국 치앙마이는 대기질 정보 플랫폼 아이큐에어(IQair)에서 지난 몇 주간 인도 뉴델리와 파키스탄 라호르보다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뉴델리와 라호르는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각한 도시로 꼽힌다.
11일 기준 치앙마이는 중국 선양, 인도 델리 등에 이어 ‘세계 대기 질 및 공해 도시 순위’ 5위에 올랐다. 대기질 지수(AQI)는 ‘매우 나쁨’ 수준을 유지했다.
태국이 자랑하던 치앙마이의 멋진 산악 경관은 상공에 뿌옇게 낀 오염물질로 잿빛이 됐다. 산 아랫마을의 건물 윤곽이 흐릿해질 정도다.
치앙마이에서 오렌지 주스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대기 오염이 “장사에 영향을 미쳤다. 경치를 볼 수 없으니 사람들이 오지 않는다”고 한탄했다.
푸누트 타날라오파니치 태국 호텔 협회 북부 지부 회장에 따르면 2019년 1080만 명이었던 치앙마이 방문객은 현재 45% 수준으로 떨어졌다. 물의 축제로 불리는 태국식 설, ‘송크란’을 앞둔 대목이지만, 방문객 수는 예상치의 80%에도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태국과 인근 국가에서 발생한 산불 및 농작물 연소 때문에 대기 오염이 심화한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외출을 자제하고 대기 오염 입자를 걸러낼 수 있는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촉구했다.
쁘라윳 짠오차 태국 총리는 지난주 국경 지역을 넘어서까지 퍼지고 있는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라오스, 미얀마 등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현지 주민은 로이터에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11일(현지시간) 태국 치앙마이의 한 도로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대기 오염을 뚫고 오토바이를 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