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위치한 이민세관단속국(ICE) 사무소에서 24일(현지시간) 오전 총격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 1명이 사망했고 총을 맞은 구금된 이민자 3명 중에서 1명이 목숨을 잃었고 2명은 중태에 빠졌다고 국토안보부가 공식 발표했다.
총격범은 인근 건물 옥상에서 ICE 사무소를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탄환에는 ‘안티-아이스(ANTI-ICE)’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번 사건은 이념적 동기에 의한 표적 공격이라고 FBI는 보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ICE 사무소는 구금시설이 아니라 체포된 단기 체류 이민자들을 장기 시설로 이송하기 전에 관련 처리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총격범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최근 보수 논객 찰리 커크가 저격당한 사건 이후 발생해, 미국 내 정치적 폭력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좌파 단체들이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안티파(antifa, 극우파에 반대하는 극좌파)’를 국내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국토안보부 장관 크리스티 노엄과 부통령 JD 밴스는 ICE를 겨냥한 폭력을 강하게 비판했다. 노엄은 “ICE는 전례 없는 폭력에 직면해 있다. 반드시 멈춰야 한다”고 밝혔고, 밴스는 “법 집행기관에 대한 집착적 공격은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ICE는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 강화 정책의 핵심 기관으로, 최근 시카고 외곽 ICE 시설에서는 시위대와의 충돌로 다수가 부상당했다. 해당 시설은 철조망을 설치하며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사건은 올해 들어 텍사스 내 국토안보부 시설에서 발생한 세 번째 총격이다. 7월에는 알바라도 ICE 센터에서 경찰관이 목에 총상을 입었다. 알바라도 사건의 피의자 10명은 군복 차림으로 폭죽을 쏘고 차량과 경비초소에 “배신자”, “ICE 돼지”라는 낙서를 남긴 혐의로 기소됐다.
같은 달 맥앨런 국경순찰대 시설에서는 27세 남성이 돌격소총으로 수십 발을 발사한 뒤 사살됐다. 이 사건으로 경찰 2명과 국경순찰대 직원 1명이 부상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