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 주재 노르웨이 외교관 10명을 추방하기로 했다. 앞서 노르웨이가 자국 주재 러시아 외교관 15명 이상을 간첩 혐의로 추방한 데 대한 맞대응 성격이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로버트 크빌 주모스크바 노르웨이 대사를 초치해 대사관 직원 10명을 ‘페르소나 논 그라타(국가 간 관계에서 외교적 기피인물을 의미하는 외교 용어))’로 지정했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외무부는 이번 결정이 최근 노르웨이가 노르웨이 주재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추방한 데 대한 대응 조처라고 밝혔다.
지난 13일 노르웨이는 러시아 외교관 15명을 간첩 혐의로 추방한다고 밝혔다. 아니켄 뷔트펠트 노르웨이 외교장관은 “노르웨이에서 러시아 첩보활동에 대응함으로써 국익을 지키기 위한 중요한 조처”라며 추방 사실을 밝혔다. 해당 외교관들이 신분을 위장한 정보요원이었다고 노르웨이 당국은 밝혔다.
이 같은 노르웨이 당국의 러시아 외교관 추방 결정에 노르웨이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극도로 비우호적 조처”라며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노르웨이는 러시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군사동맹국인 동시에, 북극 국가들이 결성한 북극이사회(Arctic Counci)의 회원국이다.
노르웨이는 지난해에도 간첩 혐의로 지목된 러시아 외교관 3명을 추방한 적 있다. 또 노르웨이 경찰 당국은 러시아 정보기관 중 한 곳에서 실제로 일하면서 가명과 신분을 사용한 남성도 지난해 체포했다.
노르웨이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아니지만, EU가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를 거의 채택하며 압박에 가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