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지난주 극초음속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내 방공체계 패트리엇을 맞히려다 실패했다고 CNN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 관리 2명을 인용,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발사해 우크라이나 내 패트리엇을 노렸으나 우크라이나군은 킨잘을 패트리엇으로 요격해 격추했다.
미국 관리들은 당시 킨잘 요격을 위해 패트리엇 미사일이 여러 발이 다양한 각도로 발사됐으며, 이는 우크라이나가 얼마나 빨리 패트리엇 방공체계 사용법에 능숙해졌는지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이 관리들은 러시아가 패트리엇에서 방출되는 신호를 포착해 킨잘로 이를 타격하려 한 것으로 추정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시스템에는 장거리에서 날아오는 표적을 탐지하는 레이더가 장착돼 탄도미사일 등을 요격할 수 있는 강력한 방공체계다.
그러나 원거리에서 위협을 탐지하는 과정에서 레이더가 방출되기 때문에 적도 패트리엇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맹점이 있다.
또 우크라이나에 제공된 일부 단거리 방공포대는 이동식이어서 표적이 되기 어려운 반면, 대형 패트리엇 포대는 고정식 시스템이라 시간이 지나면서 러시아가 위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관리들은 이런 신호를 어느 정도 위장할 수 있는 방법은 있으나 러시아군이 키이우 외곽에 배치된 패트리엇의 대략적인 위치를 파악한 것으로 추정했다.
우크라이나 공군 사령관 미콜라 올레시추크는 요격이 지난 4일 밤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CNN은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독일로부터 패트리엇 체계를 각각 1개씩 받아 총 2개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이 처음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을 보냈을 때 시스템이 복잡하고 구성 요소가 많아 인도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미 방공 시스템 사용에 능숙했기 때문에 패트리엇 운용 훈련에 필요한 1년보다 짧은 시간 안에 부대를 숙련시켰다고 CNN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내 패트리엇이 러시아군의 합법적인 표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우크라이나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을 요격하기 위해 패트리엇 체계를 사용했다”고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