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무인기(드론)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식량 수출 통로인 다뉴브 강변의 레니 항구를 공격했다.
16일(현지시간) 안드리 예르막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러시아군이 레니 항구를 겨냥했으며, 사상자는 없었다고 밝혔다.
앞서 올레 키퍼 우크라이나 오데사 주지사는”러시아 테러리스트들이 어젯밤 공격용 무인기(드론)으로 오데사주(州)를 2차례 공격했다”며 “(그들의) 주요 목표는 오데사 남쪽에 있는 항구와 곡물 기반 시설”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항구가 공격 받았는지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레니 항구가 공격 이후에도 계속 운영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같은 날 남부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상공에서 러시아 드론 13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레니항은 다뉴브강 하류 삼각지에 위치한 항구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루마니아와 가까운 곳이다.
다뉴브 항구들은 지난 7월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기 전까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약 25%를 차지했다.
이곳에서 곡물을 바지선에 실어 흑해에 있는 루마니아 콘스탄타항으로 이송하면 여기에서 곡물을 배에 실어 외부로 수출했다.
러시아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의 주요 내륙 항구인 이즈마일을 공격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을 막기 위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