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수 개월간의 접전 끝에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포위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바흐무트가 함락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도 우크라이나 사령관이 바흐무트를 방문했으나, 우크라이나의 저항이 길어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용병 와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러시아의 7개월 이상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는 거의 완전히 둘러싸여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열려 있는 도로는 단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상장(장군)은 바흐무트를 찾아 현지 상황을 보고받고 우크라이나 병사들을 독려했다. 시르스키 상장은 지난달 25일에도 바흐무트를 찾았는데, 일주일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러시아군은 8개월 동안 바흐무트를 집요하게 공략해왔는데, 사실상 바흐무트가 함락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군이 새로운 방어선을 구축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특히 러시아의 이스칸데르 미사일이 밤새 바흐무트와 차시브 야르로 가는 크로모브 인근 마을의 다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장기간 전투를 벌여왔는데, 이들에게 가장 큰 실질적인 위험은 러시아군에 포위돼 항복하거나 살해당하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러시아군은 바흐무트로 향하는 세 개의 보급로를 끊음으로써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이 세 경로 중 하나를 차단하고, 다른 두 개 보급로 역시 폐쇄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측에서는 물품 공급에 이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나자렌코 사령관은 “적군은 거의 매시간 진격을 시도하고 공격을 감행한다”면서도 “공급 라인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방어는 견고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에 추가 병력을 급파했으나, 이들이 후퇴를 엄호하기 위해 파병됐는지 혹은 바흐무트에서 더 버티기 보내졌는지는 불분명한 상태다.
다만 지난달 14일 우크라이나군은 바흐무트 인근의 다리를 폭파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크라이나군이 후퇴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폭파된 다리는 바흐무트와 현재 우크라이나군의 통제 하에 있는 콘스탄트니노브카 사이에 위치한 것으로 전해진다. 콘스탄트니노브카는 바흐무트보다 조금 더 뒤쪽에 위치해, 이 지역 사이의 다리를 끊은 것은 사실상 전선에서 후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