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최우방국인 벨라루스가 유사시에 대비하기 위해 새로운 영토 방위군을 만들겠다고 예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회의에서 국가가 “침략당할 경우” 모든 마을 등에서 준 군사 부대를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벨라루스의 남성이 필요하다면 “가족과 가정을 지키기 위해” 무기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군사적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에 거듭 지지를 표명했다. 다만 그는 “침략 행위가 발생할 경우 신속하고 가혹하며 적절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토르 크레닌 벨라루스 국방장관은 영토 방위군을 10만~15만명, 또는 필요하다면 그 이상을 모병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병력이 평시에는 군사 예비군을 구성하고, 전쟁 발발 시 게릴라로 활동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국제전략문제연구소에 다르면 벨라루스의 전문군인은 약 4만8000명에 달한다.
벨라루스와 러시아는 구 소비에트 연방 국가의 연합체인 독립국가연합(CIS)의 핵심 국가이자, 군사·외교는 물론 경제·행정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994년부터 집권 중인 루카셴코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2020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에 직면한 루카셴코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처음 침공할 당시 남부 접경지를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 수도 키이우로 진격할 수 있도록 영토를 제공한 의혹을 받는다.
또 이번 전쟁 도중 헌법을 개정해 러시아군이 자국 내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법적 틀을 마련했다. 이에 벨라루스의 참전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아직 벨라루스 정규군이 참전한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