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베네수엘라의 마약 밀매 조직 ‘트렌 데 아라과’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마약선을 미군이 공격한 것과 관련해, 필요하면 마약선을 또다시 공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멕시코 멕시코시티를 방문해 후안 라몬 데라 푸엔테 멕시코 외교장관과 가진 기자회견에서 “그 배를 폭파시켰고, 또 그렇게 할 것”이라며 “아마 지금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약 밀매업자에 대한 제재 강화를 강조하며, 수년간의 평화적 차단 작전이 효과를 보지 못했고 카르텔의 수익 구조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카인이나 펜타닐 등 무엇이든 가득 실은 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한다면, 당신은 미국에 대한 즉각적인 위협”이라고 말했다.
반면 멕시코와의 협력 관계에 대해서는 “아마도 어느 국가와도 가졌던 안보 협력 중 가장 긴밀하며, 확실히 미국-멕시코 관계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마약 밀매 조직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멕시코의 주권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트루스소셜에 “오늘 아침 일찍 나의 명령에 따라 미군이 남부사령부 관할 구역에서 트렌 데 아라과 나르코(마약) 테러리스트들을 확인하고 군사적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타격은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으로 불법 마약을 운송하던 중 국제 해역에서 이뤄졌고 11명이 사망했다”며 “미군은 이번 공격에서 손해를 입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과 멕시코 정부는 루비오 장관의 멕시코 방문을 계기로 공동 성명을 통해 긴밀한 협조가 국경 안보 강화, 펜타닐 밀매 감소, 정보 공유를 심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고위급 이행 그룹을 구성해 정기적으로 회동하며 상호 약속 이행과 각국 내 조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