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미국 조선업과 대한민국 조선업이 함께 도약하는 ‘윈윈’의 성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국가안보 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 명명식에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 조선업이 이제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게 된다. 동맹국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완성된 선박이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해양청으로부터 총 5척의 NSMV를 발주 받아 건조 중으로 이날 명명된 선박은 그중 세 번째 선박이다. 1척당 가격은 3억 달러(약 4186억 원)에 달한다.
1801년 미 해군 조선소로 설립된 필리조선소는 한국 조선 기업이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의 상징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명명식에서 “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한 ‘미국의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마스가) 프로젝트는 단지 거대한 군함과 최첨단 선박을 건조하겠다는 비전만이 아니다. 사라진 꿈을 회복하겠다는 거대한 비전”이라며 “대한민국 역사에서 조선 산업이 수많은 한국 청년에게 성장과 기회의 꿈과 희망의 이름이었던 것처럼 필리조선소 또한 미국 청년에게 같은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무대로 펼쳐질 마스가는 대한민국과 미국이 함께 항해할 새로운 기회로 가득할 바다의 새 이름”이라며 “오늘의 새로운 출항은 한미 양국이 단단한 우정으로 써내려 가는 또하나의 희망과 도전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대한민국의 기업인과 노동자가 허허벌판 위에 K-조선의 기적을 일궈냈던 것처럼 이제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며 “필리조선소를 통해 72년 역사의 한미 동맹은 안보·경제·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와 토드 영 상원의원 등 미국 인사들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조현 외교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워부 장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 정부 인사들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자리했다.
김 부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 명명식은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 산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것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제시한 조선 산업 부흥의 비전에 따라 미국 내 파트너와 함께 새로운 투자와 기회를 창출하고,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명명식을 마치고 네 번째 NSMV가 건조 중인 필리조선소 4번 토크를 둘러봤다. 4번 도크의 길이와 폭은 각각 330m, 45m로 항공모함을 제외한 미 해군 주력 함정을 대부분 소화할 수 있다.
한화그룹은 약 50억 달러를 투자해 현재 연간 1.5척인 필리조선소 생산능력을 연 20척 이상으로 확대하고, 중장기적으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대형 첨단선박 제조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고용 인원도 1700명에서 7000명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화
이 대통령은 시찰을 마친 후 방명록에 ‘한미 조선협력의 상징인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한미 동맹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현장시찰에 동행한 미 정부 인사들에게 한국 기업의 투자가 원활히 진행되고, 미국 내 사업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제도적 지원을 다해 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