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 TODAY-조지아주 하원의원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이 발의한 ‘멕시코만(Gulf of Mexico)’을 ‘아메리카만(Gulf of America)’으로 개칭하는 법안이 지난 목요일(5월 8일)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해당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법제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표결 결과는 공화당 211대 민주당 206으로 당파 라인에 따라 갈렸다. 단, 네브래스카의 공화당 하원의원 돈 베이컨(Don Bacon)만이 민주당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 위해서는 60표가 필요하며, 이는 최소 7명의 민주당 의원이 찬성해야 가능한 수치로, 현실적으로는 통과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행정부 명칭 변경 의무화
법안은 각 연방 기관장이 180일 이내에 모든 문서와 지도에서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수정하도록 명시하고 있으며, 미국 내무부 장관이 이 개칭 작업을 총괄하도록 했다.
정치적·문화적 논란 확산
그린 의원은 이번 법안을 자신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애국적 조치’로 규정하고 있으며, SNS인 X(구 트위터)를 통해 “성전환 수술 금지 법안도 함께 추진 중”이라며 공화당 내 반대 의견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동시에 그녀는 웹사이트에서 ‘Gulf of America’ 문구가 적힌 모자를 42달러에 판매하며 정치 후원금 모금에도 활용하고 있다.
공화당 측은 “미국의 지정학적·경제적 영향력을 반영한 합리적 명칭 변경”이라 주장하고 있으며, 하원 규칙위원장 버지니아 폭스 의원은 “이번 명칭 변경이 국민에게 해를 끼친 바 없으며 전략적 가치까지 담겨 있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은 “정치적 유치함의 극치”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콜로라도의 브리트니 피터슨 의원은 “광기 수준이다. 우리가 이 문제에 시간과 세금을 쓰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고, 플로리다의 맥스웰 프로스트 의원은 “물가 상승과 국민의 은퇴 자산이 줄고 있는 와중에 세계가 여전히 ‘멕시코만’이라 부를 지역 명칭 변경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비판했다.
현재 플로리다 걸프 브리즈 지역의 펜사콜라 비치 표지판에는 이미 ‘Gulf of America’로 교체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논쟁은 향후 대선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