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암호화폐(가상화폐)계에 큰 충격을 준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몬테네그로 당국에 의해서도 기소됐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몬테네그로 당국은 권 대표를 문서 위조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리고차에서 검거된 지 하루 만에 이뤄진 조처다. 그는 전날 몬테네그로 공항에서 위조 여권을 사용하다 덜미를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몬테네그로 당국은 이날 공식적인 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해 들을 방침이다. 권 대표도 이날 고등법원에 출석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 양국의 검찰 모두 권 대표의 송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권 대표가 어디로 먼저 송환될지 관심이 주목된다. 현재 국제법상 피의자를 체포한 나라가 피의자를 어느 곳으로 송환할지 결정할 수 있다.
몬테네그로 당국이 미국으로 송환을 결정할 경우 권 대표는 미국에서 재판을 받고 형기를 채운 뒤 한국에서 사법 절차를 밟게 된다.
미국 검찰은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혔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증권 사기·상품 사기·전신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권 대표를 기소했다.
권 대표는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으로 투자자들에게 50조원 이상의 피해를 준 주범으로 꼽히며, 그간 검찰 수사를 피해 도피 행각을 벌인 것으로 추정된다. 권 대표는 폭락 위험성을 인지하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은 채 테라와 루나를 계속 발행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테라·루나 코인 폭락 사태 직전인 지난해 4월 말 출국해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에 머물다가 같은 해 9월 아랍에미리트(UAE)를 거쳐 동유럽 세르비아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