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로버트 오브라이언이 중국 손에 대만의 TSMC 공장이 넘어가는 것을 보느니 미국은 차라리 공장을 파괴해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13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웹사이트인 세마포에 대만 침공의 시나리오를 상상하면서 미국과 동맹국들이 “그 공장들이 중국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만 반도체 제조회사 TSMC는 첨단 프로세서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이다. TSMC는 매일 사용되는 휴대전화와 자동차와 같은 대부분의 장치와 장비를 위한 칩을 생산하는데, 더 고급 칩은 머신러닝과 유도 미사일과 같은 고도의 기술에 사용된다.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침략 시 중국이 TSMC 공장을 장악한다면 중국은 ‘반도체 칩의 새로운 오펙(OPEC)’이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중국이 세계 경제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이 공장을 파괴하는 것을 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했을 때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프랑스 해군 함대를 파괴하라고 명령했을 때와 비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침공할 경우 대만의 반도체 공장을 파괴하겠다는 생각은 오브라이언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미 육군 전쟁 대학이 발표한 논문에서 두 명의 미국 학자들이 이러한 조치를 추천했다.
논문은 “미국과 대만은 대만이 침략받는 상황에서 초토화전략을 세워놓아야 한다”면서 “대만(공장)이 타버리면 무력으로 점령해봤자 매력없는 곳이 될 뿐 아니라 유지하는데 비용만 드는 곳이 되어버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제조업체이자 중국의 가장 중요한 공급업체인 대만 TSMC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함으로써 가장 효과적으로 (전략이) 이루어질 수 있다”며 “(그 경우)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에 본사를 둔 삼성은 미국의 최첨단 반도체칩 설계를 위한 유일한 대안이 된다”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