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기지 총기 난사로 13명을 살해한 전직 군의관 니달 말릭 하산의 총살형 집행 생중계를 미국인 10명 중 8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5일(현지시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여론조사 결과 발표 몇 시간 뒤 생중계 계획을 철회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ABC뉴스·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총살형 생중계 반대 여론이 거의 모든 인구·정치 집단에서 과반을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여론조사 응답자 53%가 하산의 총살형 집행에는 찬성했다.
생중계 반대 여론(80%)은 정당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민주당 지지자 91%가 생중계에 반대했다. 공화당 지지자는 64%, 무당층은 83%가 반대했다.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성향의 남성 집단에서 유일하게 찬성 의견이 더 많았다. 찬성률이 57%였다. 마가 성향 여성의 찬성률은 29%에 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선의를 가진 훌륭한 사람들 상당수가 생중계로 그의 죽음을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계획을 철회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이 오는 12월 3일로 예정된 하산의 총살형 집행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행위에는 심각한 대가가 따른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생중계를 지지했지만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잇따르자 지난 10일 “두 가지 생각이 있다. 보여주자는 것과 보여주지 말자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하산의 총살형 집행 영상이 “미래의 테러리스트들을 모집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육군 정신과 군의관(소령)이었던 하산은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기지에서 장병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하고 32명을 다치게 했다. 하산은 당시 출동한 경찰의 총격을 받고 신체 일부가 마비돼 휠체어를 이용하고 있다.
미군이 마지막으로 총살형으로 사형을 집행한 것은 1945년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