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annah CEO-미국 주택시장이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의 ‘5월 주택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미국 내 매물 주택 수가 1,036,101채로 2019년 겨울 이후 처음으로 100만 채를 돌파했다. 그러나 공급 회복은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리얼터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니엘 헤일은 “많은 지역에서 공급이 늘고 있고, 시장에서 매물이 더 오래 머무르며 일부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신규 건설이 부족한 동북부·중서부는 여전히 심각한 주택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50대 대도시 중 22곳만이 팬데믹 이전(2017~2019년) 재고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는데, 이들 모두 남부와 서부 지역에 집중됐다. 덴버(+100.0%), 오스틴(+69.0%), 시애틀(+60.9%) 등이 대표적으로, 2020년 이후 신규 건설 붐 덕분에 재고가 늘어난 도시들이다. 반면, 하트포드(-77.7%), 시카고(-59.3%), 버지니아 비치(-56.7%) 등은 여전히 팬데믹 이전 수준을 한참 밑돌고 있다.
메트로별 매물 변동 외에도, 5월 전국 중간 매물가는 44만 달러로 전년 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매물은 전년보다 7.2%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 1.4% 감소했다. 가격 인하 매물 비중은 19.1%로, 2016년 이후 5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피닉스(31.3%), 탬파(29.9%), 덴버(29.4%)는 가격 인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게리 애쉬튼 리맥스 애드밴티지 대표는 “남부 지역에서는 매물이 더 오래 시장에 머물며 가격 인하나 매수자 인센티브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택 매입전략은 지역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며, 공급이 늘어난 지역에선 매수자가 유리한 협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흐름은 팬데믹 기간 동안의 건설 붐과 직결된다. 리얼터닷컴 분석은 신규 주택 공급이 지역별 격차를 심화시키고 있음을 재확인했다. “전국적으로 400만 채 가까운 공급 부족 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 동북·중서부는 건설·허가 장벽이 높아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 향후 전망: 매물이 증가하며 전국적으로 공급 압박이 일부 완화되고 있지만, 지역별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 전략은 철저히 ‘지역 맞춤형’으로 조율돼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