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소비자 전문기자 마사 윌리엄스의 보도에 의하면, 2025년 한 해 동안 미국 전역에서 주택 차압(포클로저)이 급증한 가운데, 특정 5개 주가 특히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데이터 업체 ATTOM 자료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서는 총 36만7,460채의 주택이 차압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차압은 주택 소유주가 모기지 상환을 하지 못할 경우 은행이나 금융기관이 주택을 회수하는 절차를 말한다.
■ 차압률 최상위 5개 주
가장 심각한 곳은 플로리다로, 주택 230채 중 1채가 차압 절차에 들어갔다. 플로리다는 이미 급등한 보험료와 주택관리비(HOA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학자 **마이클 잔토**는 “플로리다의 경우 2021년 서프사이드 콘도 붕괴 참사 이후 노후 콘도에 대한 안전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리비와 특별부과금이 폭증했다”고 설명했다.
플로리다에 이어
델라웨어,
사우스캐롤라이나는 각각 약 240채 중 1채,
일리노이,
네바다는 약 248채 중 1채가 차압 대상이 되며 상위 5개 주에 포함됐다.
■ 지역·정치 성향 가리지 않는 확산
이들 주는 해안 지역과 내륙, 남부와 중서부, 공화당 우세 지역과 민주당 우세 지역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는 특정 지역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 경제 압박이 동시에 표출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차압 증가의 공통 요인으로는
소득 증가보다 빠른 생활비 상승,
주택 구매 부담 심화,
고금리 장기화 등이 꼽힌다.
■ 대도시도 예외 아냐
인구 100만 명 이상 대도시 중에서는
플로리다 잭슨빌이 200채 중 1채,
라스베이거스 210채 중 1채,
시카고 214채 중 1채,
올랜도 217채 중 1채로 차압률 상위를 기록했다.
ATTOM 최고경영자 **롭 바버**는 “수치 자체는 충격적이지만, 이는 차압이 비정상적으로 낮았던 시기를 지나 ‘정상화 과정’에 들어선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 2026년 더 악화될 가능성
전문가들은 2026년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잔토는 “고용시장이 약화될 경우 차압 증가 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은 2025년 한 해 동안 58만4천 개의 일자리만이 늘어나, 경기침체기를 제외하면 2003년 이후 가장 부진한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차압이 늘어나면서 은행 소유 주택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쏟아져 나오고, 인근 주택 가격과 주택 자산 가치까지 함께 끌어내리는 악순환도 우려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유사한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