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에서 발생한 화재로 8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하고 1000채 넘는 건물이 타며 재건비용만 55억달러(약7조3000억원)에 추산된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태평양재해센터(PDC)와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의 산불 피해 조사 내용에 따르면 화재가 집중된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피해 면적은 2170에이커(8.78km2)로 추산됐다. 여의도 면적(2.9km2)의 약 3배에 달하는 규모다.
사망자는 11일 오후 9시 기준 80명으로 집계된 이후 늘지 않았다. 하지만 이 같은 사망자는 하와이가 미국 주로 편입된지 1년 만에 61명의 목숨을 앗아간 1961년 쓰나미 이후 하와이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로 기록됐다.
특히 이번 화마에서 섬 곳곳에 설치된 자연재해 대피 사이렌이 한 번도 울리지 않아 사망 피해가 컸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지역 관리들은 통신망 장애, 연안 허리케인으로 인한 강력한 돌풍, 수십 마일 떨어진 별도의 산불 등 복합적 요인들로 인해 일반적으로 경고 및 대피 명령을 내리는 비상 관리 기관과 실시간으로 협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화이아주 법무장관 앤 로페즈는 화재 발생 전후의 의사 결정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다고 밝히며 당국의 늑장 대응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