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골프신동’으로 불리며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한국계 골프선수 미셸 위 웨스트(34·미국)가 ‘라스트 댄스’를 앞두고 있다. 그는 “내가 바라던대로 후회 없는 현역생활을 했다”며 마지막을 이야기했다.
위 웨스트는 6일(이하 한국시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주 열리는 US 여자 오픈을 끝으로 더 이상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위 웨스트는 만 13세의 나이에 LPGA투어 컷을 통과하며 ‘골프 신동’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15세 때 프로로 전향한 그는 US 여자 오픈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했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남녀 성대결을 펼치기도 했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에 출전하는 등 ‘젠더갈등’ 해소에 앞장서기도 했다.
다만 그에게 걸렸던 기대를 감안하면 성과에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고질적인 부상에 발목을 잡힌 탓이었다.
위 웨스트도 “내가 충분히 우승하지 못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좀 더 결과를 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그런 후회는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고 했다.
위 웨스트는 지난 2019년 미국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플레이어 제리 웨스트의 아들인 조니 웨스트와 결혼하며 ‘미셸 위 웨스트’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딸을 출산한 뒤 사실상 투어를 떠났다가 2021년 복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을 더 늘리기 위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위 웨스트는 “그만둘 때를 아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내가 바라던 대로 현역 생활을 했다”고 말했다.
위 웨스트는 7일 개막하는 US 여자오픈에서 컷을 통과한다면 최종 4라운드까지, 그렇지 못하면 2라운드까지만 경기를 펼치고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그는 전인지(29·KB금융그룹),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한조에 편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