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미국 공항에서 수십 년간 유지돼 온 교통안전 규정에 중대한 변화가 시작됐다. 일부 공항이 ‘게스트 패스’ 제도를 도입해 항공권이 없는 방문객도 TSA 보안 검색을 거쳐 출국장(포스트-시큐리티) 구역에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전면 금지됐던 ‘게이트 동행’ 관행이 20여 년 만에 부분적으로 되살아나는 조치다. 당시 테러 이후 교통안전청이 신설되고, 모든 공항에 보안 검색대가 의무화되면서 가족·연인의 게이트 배웅은 사라졌다.
■ 어떻게 달라지나
게스트 패스를 받은 방문객은 출발 게이트까지 동행할 수 있고, 면세점·식당 등 출국장 내 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다만 전국 일괄 시행은 아니며, 참여 여부와 절차는 공항별로 다르다. TSA는 보안 기준과 승인 권한을 계속 유지한다.
■ 시행 중인 주요 공항
현재 제도를 운영 중이거나 도입한 공항은 다음과 같다.
클리블랜드(CLE)
디트로이트(DTW)
캔자스시티(MCI)
뉴올리언스(MSY)
올랜도(MCO)
필라델피아(PHL)
샌안토니오(SAT)
샌디에이고(SAN)
오클랜드(OAK)
시애틀-타코마(SEA)
■ 신청 방법
일반적으로 공항 웹사이트에서 온라인 신청이 필요하며, 공항에 따라 최대 7일 전 사전 신청 또는 당일 승인도 가능하다. 유효한 리얼아이디나 여권으로 신원 확인을 거쳐 승인되면, 탑승객과 동일한 TSA 검색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 왜 지금인가
배경에는 경제적 요인이 있다. 면세점과 공항 내 식음료 매출 확대가 핵심이다. 면세점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13.9% 성장해 2025년 28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다만 새로운 관세 정책이 일부 품목 가격에 압박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 찬반 논쟁
공항과 상점 측은 ‘고객 저변 확대’와 ‘향수 마케팅’을 기대하지만, 혼잡한 터미널에 인파가 더 늘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TSA는 “보안은 변함없다”는 입장이며, 실제 운영 성과에 따라 확대 여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요약하면, 보안은 유지한 채 공항 경험을 넓히려는 실험이 시작됐다. 이용 계획이 있다면 각 공항의 게스트 패스 조건과 신청 가능 시점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