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부가 하버드대의 동문 자녀 우대 입학제, 이른바 레거시 입학제도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고 미 외신들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대법원이 인종우대 정책인 어퍼머티브 액션을 위헌으로 판결한 후 이 제도도 정밀 조사에 들어간 것이다.
교육부는 이날 보스턴에 기반을 둔 비영리 단체인 ‘시민권을 위한 변호사들’에 조사를 진행중이라고 통보했다. 이 단체는 하버드대가 학부 입학 과정에서 기부자와 동문자녀 선호를 통한 인종 기준 차별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교육부 대변인은 인권 담당 사무소가 하버드대 조사를 시작했다고 확인해주고는 더 이상의 언급을 거부했다.
이 단체는 하버드대가 있는 지역인 뉴잉글랜드의 흑인과 라틴계 공동체를 대신해 지난 3일에 이 불만을 제기했다. 이들에 따르면 동문 자녀 학생들은 일반 학생에 비해 하버드에 입학할 가능성이 최대 7배 높아 한 클래스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할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의 약 70%가 백인이다. 2019년 경우 학급에서 약 28% 학생이 하버드대를 나온 부모나 다른 친척이 있는 레거시 입학이었다.
한편 다른 대학들은 레거시 입학을 줄이거나 폐지하는 추세다. 지난 주, 코네티컷에 있는 웨슬리언 대학은 동문자녀 우대 정책을 종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웨슬리언 대학의 마이클 로스 총장은 학생의 동문 자녀 지위가 입학에 있어서 무시할만한 역할을 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도) 완전히 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사추세츠의 에머스트 칼리지, 펜실베니아의 카네기 멜론 대학, 메릴랜드의 존스 홉킨스 대학 등도 레거시 입학을 없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