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도를 넘나드는 기록적인 폭염이 미국 남서부와 남부를 덮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러 지역에 폭염 주의보가 내려졌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립기상청(NWS)은 △텍사스 △오클라호마 △애리조나 △네바다 △캘리포니아 중·남부 지역이 향후 최대 2주 동안 열돔 아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열돔이란 지상 5~7㎞ 높이 대기권 중상층에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 모양의 지붕을 만들어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 폭염을 유발하는 현상을 말한다.
NWS는 약 1억400만명의 미국인들이 폭염에 노출될 수 있다고 보고 피해 예상 지역에 폭염 경보 또는 주의보를 발령했다.
NWS는 “이번 더위는 극도로 위험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일 것”이라며 “다음 주에도 미국은 43도가 넘는 기온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더운 지역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의 기온이 주말쯤 50도를 넘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처럼 숨 막히는 여름의 더위는 지구의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뉴 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실정이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더운 주였고, 지난 달도 역사상 가장 더운 6월이었다.
기상학자들은 미국 남서부와 남부의 기온이 앞으로 며칠간 화씨 100도(섭씨 37.8도)가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남부 지역은 더위가 21일까지도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NWS는 이번 주 텍사스 남부 지역의 기온이 47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아큐웨더의 기상학자인 아이작 롱리는 WSJ 인터뷰에서 “이번 폭염은 초여름부터 오래 지속되고 기온이 아주 높다는 점에서 특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미 공중보건 당국자들은 이번 더위 영향권에 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열사병 등의 온열 질환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미국은 최근 들어 이상 기후 현상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남부와 남서부가 폭염에 시달리는 동안 북동부는 하루 사이에 한달 치 비가 쏟아지는 등 기록적인 폭우로 비상사태가 발령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