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력용 반도체칩 기업 울프스피드가 독일에 30억 유로(약 4조270억원) 규모 공장을 건설한다고 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독일은 미국의 강력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유럽이 경쟁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높게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울프스피드는 서독 자를란트 지역의 폐탄공장 부지에 이 공장을 설립해 전기차와 산업용 실리콘 카바이드 칩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 계획은 EU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공장이 건립될 부지에서 “이번 조치는 지속 가능한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이 유럽보다 더 먼 곳을 보지는 말아야 한다(다른 곳 찾지 말고 유럽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미)는 것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안케 렐링거 자를란트주 주지사는 미국의 IRA가 독일과 다른 유럽 국가들에 대해 강한 경쟁력을 미국에 부여했다면서도 “우리는 오늘 말할 수 있다, 우리는 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미국 인텔도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있는 거대 신규 칩 제조 공장에 170억 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해, 이번 30억 유로 규모 공장 건설은 규모에 있어서는 크지 않다, 하지만 이번 발표가 유럽에 큰 의미를 지니는 이유는 EU가 공급망의 취약성을 줄이고 아시아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제한하기 위해 유럽 투자를 강하게 장려하는 시기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정통한 한 소식통에 따르면 독일의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이 건설 비용의 약 10%를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울프스피드와 ZF가 파트너 관계를 맺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울프스피드 측은 총 투자 비용의 20~25%는 보조금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