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보도에 의하면, 미국 항공사들이 11월 9일(일) 하루 동안 2,1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이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항공 교통 감축 명령이 시행된 이후 처음으로 나타난 대규모 운항 중단 사태다.
항공정보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 에 따르면, 일요일 하루에만 7,000편 이상이 지연되었으며, 금요일에는 1,000편, 토요일에는 1,500편이 각각 취소되었다.
■ FAA, “관제 인력 부족으로 항공편 최대 10% 감축”
연방항공청(FAA)은 관제사 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지난주부터 미국 주요 공항의 항공편 운항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11월 8일(금)부터 감축률 4% 적용, 11월 14일(목)까지 점진적으로 10% 감축 예정
운항 제한 시간: 오전 6시~오후 10시(현지시각)
FAA는 “무급 상태가 장기화되자 출근을 중단하는 관제사가 늘고 있다”며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 가장 큰 피해 공항은 애틀랜타·뉴어크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취소편 173편
뉴저지 뉴어크 리버티 공항: 115편
라과디아 공항(뉴욕): 출발 지연 평균 75분
디트로이트 공항: 대기 인파 줄고 출국장 텅 비어
항공노선 축소로 인해 일부 공항은 이례적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으나, 전국적으로 수백만 명의 승객이 연쇄 지연 피해를 겪고 있다.
■ 셧다운 장기화 시 “추수감사절 항공 대란” 경고
숀 더피(Sean Duffy) 교통부 장관은 일요일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추수감사절까지 이어질 경우, 항공운항이 사실상 ‘정지 상태’(trickle) 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관제사들이 두 번째 급여 미지급 기간에 들어가면서 출근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하루 15~20명씩 조기 퇴직하는 상황입니다.”
더피 장관은 국방장관 피트 헥셋(Pete Hegseth) 으로부터 군 소속 관제사 지원 제안을 받았지만, “군 관제사들이 민간 시스템에 즉시 투입 가능한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 정치 공방도 가열
민주당 측은 항공편 감축이 정치적 압박용 조치라고 비판했으나, 더피 장관은 이를 부인하며 “민주당이 만든 혼란 속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항공업계 단체 Airlines for America는 “셧다운 이후 관제 인력 부족으로 인한 지연 누적 시간이 토요일 하루에만 3,000시간 이상이었다”며, “현재 항공 지연의 70% 이상이 인력 문제로 인한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1일부터 11월 7일까지, 약 400만 명 이상의 승객이 항공편 취소·지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