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뉴스국에 따르면, 연방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면서 미 연방항공청(FAA)이 오는 11월 7일(금)부터 전국 주요 도시 항공편 수천 건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는 무급으로 근무 중인 항공 관제사들의 극심한 피로 누적을 완화하기 위한 긴급 대응이다.
FAA의 브라이언 베드퍼드(Bryan Bedford) 청장은 11월 5일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시스템 내 피로 누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안전 문제로 이어지기 전에 압박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FAA는 우선 전국 40개 주요 공항의 항공 운항을 10% 축소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하루 약 3,500~4,0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될 전망이다. 구체적인 공항 명단은 11월 6일(목)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셧다운으로 인한 인력 부족이 직접적인 원인이다. 관제사들은 지난 셧다운 시작 이후 급여를 받지 못한 채 근무를 이어왔으며, 일부 인력은 피로와 생계 문제로 결근을 하고 있어 전국 공항의 지연 사태가 심화되고 있다.
베드퍼드 청장은 “안전 문제가 발생하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며 “지금 나타나는 초기 신호들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시스템 붕괴를 막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피트 교통부 장관과 FAA 청장은 이날 저녁 항공사 CEO들과 긴급 회동을 갖고, 항공편 축소를 안전하게 시행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로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공항, 시카고 오헤어, 댈러스·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허브 공항의 일정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