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 공병단(Army Corps of Engineers)은 현대자동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에 대한 연방 수질 허가 검토를 마무리하고, 기존 허가에 어떤 변경도 필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번 검토는 지난해 8월, 환경단체 ‘오기치 리버키퍼(Ogeechee Riverkeeper)’가 주요 식수원에 대한 영향 우려를 제기하며 소송을 예고한 이후 진행된 것이다. 해당 단체는 현대차 공장이 하루 최대 660만 갤런(약 2,500만 리터)의 물을 사용할 경우 지역 수자원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공병단은 지난 3월 25일, 조지아 경제개발부와 현대차 공장 유치에 참여한 지역 경제개발기구에 보낸 공식 메모에서 “허가로 인한 환경영향은 미미하다”고 밝혔다.
공병단은 이번 재검토에서 현대차 공장이 해당 지역의 식수원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적으로 경미한 수준(minor effect)”이라고 판단했다. 이는 지난 2022년 허가 당시 “무시할 만한 수준(negligible)”이라고 했던 표현과 다소 변화된 표현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조지아 브라이언카운티 사바나 인근 2,900에이커 부지에 조성한 전기차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으며, 현재 1,200명의 직원을 고용 중이다. 지난달 공장 준공식에서는 연간 생산량을 50만 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이번에 검토된 연방 허가는 현대차 공장 부지 내 습지 221에이커(약 89헥타르)의 매립 및 굴착을 승인하는 내용으로, 현대차의 2022년 투자 발표 직후 승인되었다. 당시 허가 신청서에는 공장이 사용하는 물의 구체적 양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오기치 리버키퍼의 법률 담당 벤 커시(Ben Kirsch) 국장은 “공병단에 자료 추가 공개를 요청한 상태”라며 “문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기 전에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현대차 측은 이번 발표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조지아주 경제개발부와 사바나 지역 합동개발청은 공동 성명을 통해 “산업과 농업의 발전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환경 보호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