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야할 길이 멀다고 말했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은 이날 방송된 CNN 프로그램에서 “우리는 그곳(정상화)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우리는 할 이야기가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조정하겠다고 밝히는 등 거리를 두다가 중국과의 패권 전쟁에서 사우디가 필요하다고 보고 관계회복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스라엘과의 관계 개선을 돕고 있는데 사우디는 그 조건으로 민간 핵 개발을 지원해달라고 미국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사우디의 민간 핵 프로그램 개발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여름 그가 방문하기 전 사우디가 모든 항공사에 영공을 개방해 이스라엘과 오고가는 항공편 길을 터준 것,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 전쟁터인 예멘의 영구적 휴전을 위해 노력해온 것 등을 성과로 들었다.
바이든은 “그래서, 우리는 그 지역에서 진전을 이루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행동과, 그들이 이스라엘을 인정한다며 우리에게 무엇을 요청할지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말해서, 나는 그들이 이스라엘과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수단을 제공해서 사우디가 민간 핵을 가질 수 있도록 할지, 혹은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것인지는 그건 좀 (핵심에서) 벗어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주 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지구를 점령한 지 몇 년 만에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벌인 데 이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의 거점인 제닌 난민촌을 습격한 후 아랍 세계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최근의 폭력사태 이전에도, 사우디는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 목표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자국과 이스라엘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도 사우디와의 정상화 노력에 차질이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일라이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9일 이스라엘 대표단이 리야드에서 주최한 축구 비디오 게임 대회에 드물게 참가한 것에 대해 희망적인 어조로 말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는 경제 문제, 정보, 관광, 비행, 기타 등등에 대한 협력을 의미하는 완전한 정상화에 도달하기를 원하며 이것이 조만간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