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X NEWS-바티칸은 오는 9월 7일, 카를로 아쿠티스(Carlo Acutis)를 공식 성인(聖人)으로 시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가운데 첫 번째 성인이 되는 역사적인 순간이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백혈병으로 15세에 사망한 아쿠티스는 컴퓨터와 신앙을 결합한 디지털 복음 전도자로 불린다. 교황 레오 14세는 추기경 회의에서 그를 성인록에 등재할 것을 공식 발표했다.
평범한 10대, 믿음으로 세상에 감동
카를로 아쿠티스는 2006년 10월 12일, 급성 백혈병(M3형)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살아 있는 동안:
교회에서 어린이들에게 가톨릭 교리를 가르쳤고
노숙인 봉사활동에 참여했으며
전 세계 성체 기적(Eucharistic Miracles)을 기록한 웹사이트를 스스로 코딩해 운영했다.
그의 시복식은 2020년 10월 10일, 이탈리아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에서 거행됐다.
두 번의 기적 인정… 성인의 조건 충족
교황청은 아쿠티스가 보여준 두 건의 기적을 공식 인정했다.
첫 번째 기적은 아쿠티스의 어머니 안토니아가 경험했다.
그녀는 아들의 사망 이후 임신이 어려웠으나, 아쿠티스를 꿈속에서 만나 “곧 다시 엄마가 될 것”이라는 말을 들었고, 이후 기적처럼 자연 임신했다.
두 번째 기적은 코스타리카 여성 발레리아 발베르데(당시 21세)의 회복이다.
2022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자전거 사고로 심각한 뇌손상을 입고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었지만, 발베르데의 어머니가 아시시에 있는 아쿠티스의 무덤을 찾아 기도한 뒤, 그녀는 완전한 회복을 이뤘다.
이 기적은 2024년 5월 23일 공식 승인됐다.
젊은 세대의 신앙 롤모델로 떠올라
아쿠티스의 무덤이 위치한 아시시는 전 세계 젊은 가톨릭 신자들의 순례지가 되고 있다. 그의 일생을 조명한 영화 *”Carlo Acutis: Roadmap to Reality”*도 현재 한정 상영 중이다.
아쿠티스는 9월 7일, 복자 피에르 조르조 프라사티(Pier Giorgio Frassati)와 함께 성인록에 이름을 올린다.
이날은 전 세계적으로 청년 신앙과 디지털 복음의 시대를 상징하는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