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이 다자회의 참석 등을 위해 다음주 네덜란드와 독일을 잇달아 방문한다.
특히 독일 방문 중엔 일본과의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 것으로 예상돼 한일 간 최대 갈등현안이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에 관한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박 장관은 오는 15~16일 이틀 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인공지능(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에 이어, 17~19일엔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 참석한다.
이 가운데 ‘AI의 책임 있는 군사적 이용을 위한 고위급 회의’는 작년 11월 한·네덜란드 정당회담 당시 합의사항에 따라 양국 정부가 공동 주최하는 것으로서 △AI의 군사적 이용이 국제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네덜란드 정부의 주도로 출범했다.
박 장관은 공동 주최국 수석대표로서 16일 예정된 고위급 회의 장관급 세션과 폐회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엔 네덜란드와 미국·일본·스위스·파키스탄 정부 고위 인사와과 나카미쓰 이즈미(中滿泉) 유엔 군축고위대표,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 등 국제기구·기업·시민사회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한다.
박 장관은 회의 참석 뒤엔 마르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를 예방하고, 작년 양국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한·네덜란드 외교장관 전략대화에도 임할 계획이다.
박 장관은 이후 오는 17~19일엔 MWC에 참석, “우리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소개하고 여타국 장관 등 고위 인사들과 양자회담도 할 계획”이라고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전했다. MSC는 지난 1960년대 초 창설된 유럽 최대 규모의 연례 국제안보회의다.
임 대변인은 이번 MWC를 계기로 박 장관과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 간의 한일 외교장관회담이 개최될지에 대해선 “주요국 참석 인사들과의 양자회담은 현재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MWC 계기 외교장관회담이 성사될 경우 한일 양국은 13일 미 워싱턴DC에서 열리는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 계기 외교차관 회담에 이어 다음주 장·차관 회담을 연이어 진행하게 된다.
외교가에선 한일 양국이 다음주 외교장·차관 연쇄회담을 통해 강제동원 피해배상 해법을 둘러싼 쟁점을 사실상 최종 조율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