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 © AFP=뉴스1 |
박항서 감독(64)이 이끄는 베트남이 2022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16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대회 결승 2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앞서 열린 1차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베트남은 합계 2-3으로 밀리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2018년 이후 4년만에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리던 베트남은 대회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태국의 벽을 끝내 넘지 못했다.
태국은 이번 우승으로 이 대회 통산 7번째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베트남 대표팀과 작별하는 박항서 감독은 마지막 여정에서 우승의 기쁨을 누리지 못한 채 아쉬움을 삼켰다.
지난 2017년 9월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박 감독은 2018년 이 대회 우승을 비롯해 2019, 2021년 동남아시안게임 우승 등의 업적을 세우며 ‘베트남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5년 4개월간 이어진 베트남과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됐다.
베트남은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으로 태국의 뒷공간을 노렸다. 하지만 태국의 수비는 쉽게 빈틈을 주지 않았고 몇 차례 기회에선 베트남 공격수들의 결정력이 아쉬웠다.
전반 19분 세트피스에서 만들어낸 찬스에선 페널티박스에서 으우옌 띠엔린이 오버헤드킥을 시도했지만 수비 압박 속에 강하게 때리지 못했다.
5분 뒤 태국이 먼저 골망을 열었다. 전반 24분 베트남 진영에서 혼전이 벌어진 가운데 아디삭 크라이손이 티라톤 분마탄에게 연결했다. 공을 넘겨 받은 분마탄은 페널티 박스 밖에서 오른발 중거리슛을 시도했고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선제골이 됐다.
16일(한국시간) 열린 AFF컵 결승 베트남-태국전에서 전반 24분 티라톤 분마탄(오른쪽)이 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 AFP=뉴스1 |
우승을 위해 두 골이 필요해진 베트남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전반 27분엔 띠엔린이 스루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맞았지만 멀리 날려버리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박항서 감독은 전반 35분 응우옌 꽝하이를 투입하는 등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쓰며 역전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소득은 없었고 전반은 0-1로 끝났다.
후반에도 태국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태국은 좀 더 소극적으로 움츠리며 오히려 역습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나섰다.
후반 12분 응우옌 호앙득이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날렸는데 골문을 살짝 비켜갔다. 후반 24분엔 띠엔 린이 수비 뒷공간을 파고 들어 찬스를 맞이했지만 이번엔 슈팅이 발에 제대로 맞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베트남은 점점 다급해졌고 체력은 빠르게 소진했다. 결국 남은 시간동안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하면서 결국 0-1 패배로 경기가 끝났다.
결승골을 터뜨린 분마탄은 대회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고, 태국의 티라실 당다, 베트남의 응우옌 띠엔린은 6골로 공동 득점왕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