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MAX-로버트 F. 케네디 Jr. 미국 보건부 장관이 주도한 백악관 위원회가 5월 2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아동들의 만성질환 증가 원인으로 초가공식품, 환경화학물질, 정신적 스트레스, 과도한 약물 및 백신 처방을 지목하며 대책 마련의 시급성을 촉구했다.
이번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2월에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라 출범한 ‘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기(Make America Healthy Again, MAHA)’ 위원회의 첫 공식 성과물로, 아동 비만, 당뇨, 암, 정신건강 문제, 알레르기 및 신경발달장애(자폐증 등)의 원인 분석을 다뤘다.
케네디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 보고서는 즉각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경고음”이라며, “특히 **초가공식품 위기를 공중보건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 농약·화학물질 규제는 언급 자제… 업계 우려 반영
보고서는 사전 예고와 달리 농약 및 특정 농업 관행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 언급을 피했다. 이는 농업 로비단체의 압박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EPA(환경보호청)의 리 젤딘 청장은 “미국 농민들은 주요 파트너이며, 농약 규제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품안전 측면에서는 초가공식품(ultra-processed foods)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식품이 아동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분유조차 일부 초가공식품으로 분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부모들이 유럽산 브랜드 분유를 선호하는 현상도 언급됐다.
■ 백신과 만성질환 연관성 조사 주장… 논란 여지 남겨
보고서는 미국의 아동 백신 접종량이 유럽에 비해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백신과 만성질환 사이의 연관성 및 백신 부작용에 대한 추가 연구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케네디 장관은 오랫동안 백신 회의론을 펼쳐 온 인물로, 이번 내용은 과학계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8월 정책 제안 예정… 식단 비교 임상시험 포함
보고서는 향후 추진 과제로 △약물 안전성과 아동 건강에 대한 감시 강화 △전체식품 vs 초가공식품 식단 비교 임상시험 시행 등을 포함했다. 아동 건강 문제에 대한 정책 제안은 오는 8월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발표는 만성질환으로 고통받는 미국 아동 수 증가라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백악관의 대응 의지를 보여주는 동시에, 과학적 검토와 산업계 이해관계 사이의 균형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