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 통신 보도에 따르면, 병원 진료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방문 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은 층은 물론 모든 연령대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증상이나 복용 약을 빠뜨리기 쉽기 때문이다.
미국 가정의학 전문의 단체인 American Academy of Family Physicians 회장은 “의사인 나조차 내 주치의를 만나러 가면 꼭 말하려던 것을 잊곤 한다”며 “문을 나선 뒤에야 중요한 증상이 떠오르면 이미 시간을 놓친 것”이라고 말했다.
■ 가장 중요한 준비물은 ‘목록’
전문의들이 공통으로 강조하는 1순위는 증상과 질문을 미리 적어가는 것이다. 진료 시작과 동시에 목록을 보여주면 의사가 의학적으로 시급한 사안을 우선 판단할 수 있다. 가장 걱정되는 증상을 맨 위에 적되, 전체 목록을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 주치의의 역할, 생각보다 크다
전문의 진료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연구에 따르면 연령과 건강 상태를 불문하고 주치의(패밀리 닥터 또는 내과 전문의)와의 지속적 관계는 전반적인 건강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예방접종이나 암 검진뿐 아니라 고혈압 같은 만성 질환 관리, 전문의 연계까지 담당한다.
“오랜 관계가 있으면 환자의 ‘평소 상태’를 알 수 있다”며 “조금만 달라도 함께 원인을 찾아갈 수 있다”고 전문의는 설명했다.
■ 병력·가족력·약 목록은 필수
특히 처음 혼자 병원을 찾는 젊은 성인은 개인 병력 작성에 어려움을 겪기 쉽다. 과거 수술이나 마취 경험, 파상풍 접종 여부 등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소아과 기록이나 부모에게 물어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다.
가족력은 모든 연령대에서 중요하다. 당뇨, 뇌졸중, 암 등 가족 질환 이력은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복용 중인 약은 처방약뿐 아니라 일반의약품, 연고, 비타민, 건강보조제까지 모두 포함해 이름과 용량을 적어야 한다. 일부 보충제는 처방약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 기록 전달 여부도 사전 확인
최근 검사 결과나 입원 기록이 진료 전에 병원에 전달됐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전자의무기록이 자동 공유되지 않는 경우가 여전히 많다.
■ 질문은 미리, 구체적으로
진료 당일 떠오를 질문을 기다리지 말고, 통증 양상이나 검사 시기 같은 궁금증을 미리 적어두는 것이 좋다. 정신건강이나 성 건강 관련 질문은 특히 마지막에 꺼내다 시간 부족으로 놓치기 쉽다.
전문의는 “왜 이런 진단을 내렸는지, 혹은 왜 크게 걱정하지 않는지도 꼭 물어보라”며 “다른 가능성은 무엇이고 다음 단계는 무엇인지 설명을 요구해도 된다”고 조언했다.
■ 동반자 동행도 도움
건강 문제가 복잡하거나 중대한 경우 가족이나 지인을 동반하면 질문 보완과 메모에 도움이 된다.
전문의는 “20대든 80대든, 진료 내용을 모두 기억하는 사람은 없다”며 “준비와 동행이 결국 더 나은 진료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