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처가 미국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 독립운동사적지 표지판을 전달했다. (국가보훈처 제공) |
올해 미주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미국 하와이 지역 독립운동사적지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한 활동에 나선다.
보훈처는 13일 낮 12시(현지시간·한국시간 14일 오전 7시) 하와이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에서 독립운동사적지를 알리는 표지판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하와이는 미주 한인 이민이 시작된 지역이다. 당시 이곳에선 국권 회복운동을 후원하는 한인 단체는 물론, 독립군 사관 양성 기관과 민족적 정체성을 교육하는 학교 설립, 그리고 독립운동을 지원하는 교회 설립 등이 이어졌다.
이번에 독립운동사적지 표지판이 제막되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미주 한인 이민 역사와 함께 시작한 해외 최초의 한인교회다.
보훈처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는 종교적 역할을 넘어 한인 이민자들의 하와이 사회 적응을 돕고 독립운동자금 모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며 “윤병구·이교담·문또라 등 36명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민족 독립운동 구심체로서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보훈처는 그리스도연합감리교회를 시작으로 하와이 현지의 △한인기숙학교 터 △대한인국민회 총회관 터 △합성협회회관 터 △대한인동지회관 △한인기독교회(호놀룰루·와히아와·힐로) △올리브연합감리교회 △오하우 묘지 △YMCA회관 △동지촌 숯가마 △한인기독학원 칼리히 교정 터 △한인기독학원 알리아올라니 교정 터 등 총 14곳에 순차적으로 표지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보훈처는 앞으로 미주한인재단과 함께 이들 표지판이 설치된 곳을 설명하는 안내서를 만들어 관광객과 하와이 한글학교 학생, 유학생 등에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하와이 이민 선조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독립운동이 보인다’는 말이 있듯,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과 힘든 생활 속에서도 하와이 한인들의 조국 독립을 향한 염원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다”며 “이번에 설치되는 독립운동사적지 표지판이 하와이를 찾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교민들에게 자랑스러운 미주 한인의 독립운동 역사를 알리는 건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살아 있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